난꽃 잔치
농부는 1년 동안 땀 흘려
농사를 지어 가을에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린다.
난도 1년 동안 잘 재배해서
초봄에 꽃을 보고 색상,화형,향기의 특별한 기쁨을 누린다.
일반 농사는 중간에 특별한 실패가 없는 한 대부분 100% 수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난은 아무리 잘 재배해도 전부 꽃을 볼 수도 없고 꽃대의 상태로
녹아버리는
중간 실패가 늦여름부터 초봄까지 계속되어 일반 초심자의 경우는 부지기수로
많다.
춘란 1~2촉을 사서 꽃을
보려면 노력도 노력이지만 꽃을 볼 수 있는 확률은 산술적으로
10~20%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3~40년 난을 취미로 키워본 경험치로는 1~2촉 사서 꽃을 피울 수 있는 6~7촉의 대주
로 죽이지 않고 잘 키울 확률은 잘해야 7~80%, 좀 소홀히 하면 50%다.
난을 대주로 키운다 해서 다 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 꽃이 붙을 확률은
50% 정도로
경험상 2화분 중 1개가 필 듯 말듯하다.
늦여름에 꽃대가 올라 오더러도 죽이지 않고 봄까지 잘 유지해서 꽃을
볼 수 있는 확률
도 역시 50% 밖에 안 된다.
개화실이나 전문 난실이 아닌 베란다에서 보통 사람처럼 난을 키우니 외부의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받아 온도,습도,풍량,광량등 중요 환경 요소를 인위적으로 조절하지 못해
개화직전에 녹아버리는 사례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지금 춘란 1~2촉을 사서 7~8년 후에 꽃을 볼 수 있는 확률은 0.5X0.5X0.5 즉 12.5%
밖에 안되니 보통사람이 봄에 항상 난 꽃을 보려면 8종을 갖고 있으면 1,2종 정도 꽃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난 재배 실력이 별로인데 꽤 많은 종류의 꽃이 매년 번갈아 피워주니 난 꽃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