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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글터

    작성일 : 18-03-27 15:44
    난을 왜 키우나요?
     글쓴이 : 난보바
    조회 : 4,596  

    난을 왜 키우나요?

    가까운 친구들뿐만 아니라 간이 난 실이 있는 내 사무실을 방문한 사람들도 한결같이 묻는 질문입니다.

    가격도 비싸다고 하던데, 키우기도 어렵다고 하던데, 장기 출타도 할 수 없다고 하덴데 왜 키우나요?

    내 주위에는 난을 잘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평생 해오던 직업이 식물하고 너무 멀어서 그런지도 모르죠.

    난 재배의 이력을 계산해보니 그럭 저럭 한 35년 정도 되었네요.

    남들처럼 전문 난실을 만들어 키우는 소위 꾼도 아니고 이사를 다녀도 난을 키울 수 있는 베란다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마다 했는데 다행히 근년에 마련한 사무실에 조금 넓은 베란다가 있어 샤시를 하고 인조잔디를 까니

    아늑한 난 실이 되어 하루 종일 난을 보면서 일을 하니 살아가는 즐거움이 대단하네요.

    내가 처음에 난을 시작했을 때 우리나라에는 난이 없었는데 지금의 우리나라는 빗나간 애국심이 가득 차고 잡상인이

    가득한 장사꾼 중심의 혼탁한 한국춘란 세상이 되어 있네요.

    나는 1980년대 중반 5공시절 때 대기업의 일본동경의 주재원생활을 시작했는데 마침 신쥬쿠공원 담 옆이 사는 집이라

    일본의 각종 화초 전시회를 자주 구경하다가 일본의 난 전시회를 처음 목격하게 되어 춘란의 색에 확 빠져 버렸지요.

    소위 주금색이라고 부르는 난생 처음 보는 주금화에 혼이 빠져버렸지요 노랑도 아닌 것이 빨강도 아닌 것이 주홍도 아닌 것이

    크레파스로 도저히 나타낼 수 없는 난의 색을 보고 한번에 반해 버리고 말았지요.

    일본에 살면서 한국을 자주 오가고 했지만 그때는 우리나라에 춘란,한란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몇 년 지나니 난의 전문잡지도

    창간되고 마구잡이로 중국의 난들이 수입되어 서초동에 난을 파는 마을도 생기도 한국춘란 붐이 일어나더군요.

    당시 동경에서는 신주쿠 공원, 도쿄돔, 우에노 공원 , 유명 백화점 옥상 등에서 난전시회가 자주 열려 열심히 구경을 다녔는데

    한국의 난 잡지사 사장, 유명한 난 상인 들이 눈에 띄기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일본의 난 업계를 보고

    우리나라도 모방을 시작 한 것 같아요, 난에 관한 모든 명칭이 전부 일본 것이고 난에 관한 지식은 전부 일본 것을 모방해서 지금도

    그대로 인 것 같아요, 중국의 난 역사는 몇 천 년인데, 일본은 약 100 , 한국은 나의 재배 이력 정도인 35년 쯤 되는 것 같군요.

    결국 일본 난에 빠져서 애란 생활을 시작하여 일본 한란을 10여년 키우다가, 중국 난 특히 연판란에 빠져 10여년, 귀국 후 최근에는 한국의

     토종난에 빠져서 인생 최후의 낙으로 삼고 세월아 네월아 하며 혼자서 즐기고 있습니다.

    좌우튼 동양 3국의 난을 즐기게 되었는데 각 나라 난 업계의 공통점은 자기나라의 난에 대한 애국심이 이만 저만이 아닌 것이 똑 같은 것

    같아요. 일본의 큐슈, 시코쿠등의 한란의 발생지에 사는 일본인은 일본 한란이라 말로 그 기품과 향이 세계최고라고 자랑하더니 한때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거래가 되고 그 뜨겁던 시장은 지금 대부분 거품이 꺼져서 난 장사는 대부분 폭삭 망하고 일부 명맥만 유지 한다고 듣고 있습니다.

    그럼 중국은 어떨 까요? 원래 중국란은 우리가 말하는 일경구화 즉 중국에서는 혜란이라고 부르는데 이 혜란의 역사가 제일 길고 꽃도 제일로

    쳐 주었는데 그 후 사천성, 운남성 등 고지대에서 나오는 연판란은 오지란이라고 푸대접을 받다가 좋은 꽃들이 발견되기 시작하여 중국과 일본에

    유행하게 되었으나 최근 거품이 많이 꺼진 상태지만 지금도 한 촉에 몇 억 몇 십억 등을 호가하는 거품이 낀 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사람 특유의 호기라고 생각되며 최초의 난 보유가가 팔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천문학적인 가격을 부르는 것으로 생각되어 최초가격이 정해지지만

    어느 나라 사람보다 시장경제에 정통한 중국사람들이 난의 포기 수가 많아지면 결국은 가격이 급격히 떨어질 것은 틀림 없지요.

    작년 운남성에 놀러 갔을 때 불과 몇 년 전 한 촉에 17억원 하던 난을 몇 만원에 산적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중국사람들은 중국 난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지요, 운남성 다리시에 사는 잘 아는 젊은 난 가게 사장은 연판란의 꽃은 세계 최고라고 자랑하면서 향기가 없는 난은 난이 아니다라고

    자랑하고 있지요.

    지금도 연판란을 4~50종 갖고 있는데 1월초에 개화하여 세상에서 제일 화려한 모습과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연판란은 일품의 난이라고 생각되지요.

    그럼 우리나라의 난은 어떨까요, 한란은 제주도 밖에 나오지 않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난 유통이 되지 않아 일본 한란의 몇 십 분의 일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한국 춘란은 과히 폭발적인 대 유행을 거쳐 조금 잠잠해진 상태인 것 같네요. 몇 년 전 친한 친구가 남쪽 도시의 자동차 판매회사의

    책임자로 부임해서 판촉사원들을 달달 볶아도 차는 팔리지 않고 판매사원도 보이지 않아 그 연유를 알아보니 판촉 사원들이 전부 난 캐러

    산으로 갔다고 하는 웃지 못할 지경이라고 들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도 거품이 좀 빠진 것 같네요.

    제 생각으로는 한국 춘란의 장점도 여럿 있지만 역시 꽃의 색이라고 생각되네요. 화근이 전혀 없는 순색의 홍화,주금화,황화는 역시 세계 최고라고 생각되네요.

    최근 들어 무명의 한국 토종난을 구하러 인터넷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회원 가입했다고 난생 처음 난나라 김영길사장님으로부터 회원 가입 축하

    메시지도 받고 난 살 때 사기꾼도 있다고 주의하라는 전화도 받아 많이 감격 했었는데 글이라도 한자 남겨 놓으라고 해서 시작하다 보니 글 실력이 없어

    지난 일들을 회상하면서 쓴 주제도 없고 볼품도 없는 마치 발색에 실패한 난의 색화 같은 글이 되고 말았네요.

    서두의 왜 난을 키우냐? 는 질문에 답을 할 차례이네요.  35년전 일본 동경에서 본 그 난의 색을 직접 찾기 위해 난을 키우고 꽃 필 때까지 기다리고 실패하면

    또 기다리고 거액을 지불해야 하는 소위 명화는 가격 부담이 되어 한 두 촉만 사서 대주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꽃 난은 꽃 필 때까지 또 몇 년을 기다리고 ,

    춘란의 꽃 색은 환경과 조건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 기대하던 색과 많이 달라 실망하지만 또 다음해를 기다리고, 아끼던 난이 고사하여 많이 실망하지만

    또 잊어버리고새로 살려고 난 가게를 기웃거리게 되고, 기다리는 것이 계속 반복 되지만 기다림의 재미가 어떤 재미 보다 좋다는 것을 자기도 모른 새 깨닫게 되었지요.

    몇 년 후  어떤 꽃이 필까 궁금해 하며 무명의 난을 키우면서 기다리는 재미, 꽃이 영원히 피지도 않는 경우도 있고 실망하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그래도

    참고 참고 기다리지 못하면 난 꽃을 볼 수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찾는데 30여년이 걸렸네요. 

    아주 오래 전에 아파트 베란다에 난을 벌려놓고 물을 주고 있으니 부친께서 하시던 말씀이 너의 사주에 물이 없어 이름에도 물가 수를 넣었는데 물과 가까운

    화초 키우는 취미는 아주 좋은 것이다라고 칭찬 하면서 어느 날 시골의 친구가 키우던 춘란 몇 촉을 얻어 왔다고 건네던 아버지가 불현듯 생각이 나네요.

    나도 자식이 난을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옛날 아버지가 하셨던 것처럼 칭찬을 해주고 비법도 알려 주고 싶지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아 섭섭하네요.

    흔한 난우회에 가입한적도 없고, 자랑하려고 전시회에 출품을 한적도 없고, 남에게 자랑하려고 난을 키우는 것도 아니고, 난 장사를 하려고 키우는 것도 아니고

    내 스스로를 만족하기 위하여 시간과 열정을 부어 그 환상의 색을 찾다 보니 세월이 흐르고 이제서야 기다리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지요.

    내가 찾던 그 환상의 색을 찾지 못해도, 봄에 꽃이 피면 그냥 좋고, 늦여름에 꽃대가 올라 와도 좋고, 꽃 봉오리에 색이 살짝 비춰도 좋고, 봄에 새 싻이 나도

     좋고말라서 비틀어진 난이 어느새 튼튼한 모습으로 변해 있는 것을 보면 또 좋고, 다 죽었다고 포기했던 난이 생생하게 살아나 옛날 모습으로 되돌아

     오면 더 좋고, 어쨌든 30여년간 난을 키우며 즐겼던 것은 내 인생 최고의 낙으로 생각되고 난을 모르는 사람의 어떤 고귀한 취미보다 전혀 못 할게 없다고 생각 되네요.

     

     


    작천 18-03-27 16:17
     
    진정한 애란인의 글을 읽었습니다.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석난방 18-03-27 16:52
     
    난초에 대한 진정성으로 가득찬 글로 보입니다.
    취미로 시작한 난이 운동도 되어 건강이 나아지고 새로운 사람, 좋은 사람으로 이어지는 그런 애란생활은 이상향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푸른바다 18-03-27 20:36
     
    왜 난을키우냐고 묻는다면 딱히 적당한 대답이없습니다. 그냥. 마냥. 좋다. 그래서 그냥 키운다. 난을 모르는 사람은
    이해않되지만 더 이상 적당한 대답이 없습니다. 난보바님의 난 사랑은 내가 알지요. 내가 그러니까요
    들풀 18-03-27 22:5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난나라 18-03-28 07:11
     
    난보바님 좋은글 감사 합니다.
    난초를 하면서 항상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에는 모두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기준의 차이라고 생각 됩니다.
    난보바 님 의 글로 인하여 많은 애란 인들의 궁금증 이 해갈이 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느껴지네요.
    작천님 석난방님 푸른바다님 들풀님의 댓글을 보니 모두가 견해 [見解] 의 차이가 아닌가싶습니다.
    내가 처음 난을 접하여 날마다 산에 다니면서 아들놈을 데리고 산에 가서 산을 타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들었기에 내심
    아버지가 하는 일을 보여주려는 내심에 큰놈을 데리고 산행을 하였는데 큰놈 왈 [曰] 아빠는 왜 산에 가셔서 땅에 돈이
    떨어저 (있간디 .전라도 사투리) 있는양 날마다 땅만 처다 보시고 온 산천을 날마다 헤매고 다니시느냐고 하기에 나는 이놈에게 무어라고 대답을 하여야
    할 줄을 몰랐고 내가 어떤 동기에 난을 접 하였던 간에 희망과 용기가 있었기에
    <희망과 용기는 인간을 시들지 않게 하는 샘물이다>라는 글귀로 내 인생 삶에 모토로 삼고  난에 입문을 하였을 뿐 나는 아직 난에 대한 깊이도 없는데 
    무어라고 답을 할까?  지난날의 아빠의 모습이 생각이 나서 그런 말을 하였을 터인데 ~~~
    아들놈이 사춘기이기에 어떤 상처 아니면 아빠의 무능함 아빠의 무책임 안일무사주의자로 인식 하지는 않을까?
    아들 생각 때문에 더욱 힘이 들었고 난으로 내 인생에 좋은 기억으로 내가 죽고 난 뒤에라도 아들놈이 그때 그 말을 어렴 푸시 생각이 날지는 모르나
    아버지란  삶이 이 세상 아버지는 모두가 한마음 일거라는 것도 알 수 있는 나이이기에 지금까지 참고 있었던 그 대답을  47살의아들에게 하지 못하였는데 이제 서야
    가슴속에서 난나라의 자유 글 터에 난보바님의 글을 보고 용기를 내어 삼십여년만 에 피력을 하여 봅니다.

    사람마다 난초에 대하여 어느 때  어떤 동기에  무 었 때문에 난초를 만났는지가 다르기에 말입니다.
    취미 그리고 건강  사람과 만남 사귐 산바람이 좋아서 나들이가 좋아서 모두가 좋아서  하였고  모두가 처음생각 하였던 것 보다 못하다보니 회의를 느끼기에
     등을 돌리고 불신감의 생각으로 애지중지 하였던 난도 죽이게 되고 죽으면 못 살 것 갓은 관계가 서로 죽일 놈 이 되는 관계는 그렇지 않는 사람들의 주추들이
    되고 있는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을 보고 뉘우치라는 말이 있듯이~~~
    본인은 난이 좋아서 하는 것도 아니요 취미와 여가를 즐기려고 시작을 하였던 것이 아니기에 숫한 이야기들 다 그럴 수도 있 것 구나를 난에게 배우고 있으니까요.
    나는 먹고 살기 위한 생게수단으로 난과 인연되었기에 내가 이생명 다 할때까지 동반하자고 난과 난으로 맺은 인연들과 약속을 하였기에 좋은 생각하면 먹는것과
    나쁜생각으로 먹는것은  그맛이 다르지요.

    그렇게 만나려고 남들의 발길이 없는 곳을 찿아 헤매고  장날 표 농과신발 아랫장 에서 7천원주고 사서신고 20일 정도 산에 오르면 신발 바닥 옆구리는 터지고
    물기는 올라오고 그런신발을 10여일 더 신고 다니면 신발 바닥이 떨어지면 칡넝쿨로 동여매고 다니 만난 난초도 몇년을 함께하다가 떠나보내고  좋은난을 만나면
    요놈은 꼭 꽃을 봐야지 하여도 호구지책으로 팔아야 되는것이  인생사 살아가는 그름이 흘러가듯 떠밀려 가면서 우리의 난문화도 발전이 되리라고 생각이 되는군요.

    그무렵 한양에서 내려오신 항공기 기장님께서 가끔 산채 가자고 내려오시면 그분의 신발은 36만 원짜리라고 하기에 내가 한번 신어보자고  하니 허락을 하여
     신어 봤는데 내 발은 놀래서 발구락이 어디로 갈 줄을 모르 더 군요 .
    그래 내가 내발에게 이렇게 말 하였답니다.
    네가 내발이 되었기에 36만 원짜리 신발 내부 구경을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 하라고~ ㅎㅎㅎㅎ
    그런 이야기를 하였더니 난으로 맺은 아우가  고가의 등산화를 보내와  그신발을 신고 나니 아까워 못 신고  야산에만 댕길 것이 아니고 지리산 자락에서
    잔뼈를 키웠는데 천왕봉을 가봐야 하지 안을까하는 욕심이 생기 더 군요  그래서 그 아우님덕분에 그리도 그리웠던  대한민국의 최초의 국립공원인
    천왕봉 1.915.4m에 오르고 보니 3도가 다 보이도록 다행스럽게도 날씨도 쾌청하여 정상에서 만나는 등산객 모두가 밝아 보였다
    지리산은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도 또한번 지리산에 올라야할 일이생겻답니다.
    그신발은 아끼느라고 12년을 넣어두었더니 그만 삭아서 신발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좋은것도 적절히 쓰는것이 현명하다는것을  난초도 마찬가지 입니다. 좋은난 을 혼자만 욕심부리지 말고 아닌것을 다른 속임수로 기다고 우기지말고
    적절히 분배여 모두가 함께 즐기고 좋은 품종을 승화시키는것이 우리들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또 천왕봉을 도전 하고 싶은데 동행할 동반자를 구합니다.
    난보바님 덕분에 입가에 웃음을 띠워 봅니다.
    난 보바님 그리고 이글을 읽어주신 회원님들 모두 항상 건강 하시고 웃음 머금고 오늘도 행복 많이 만드시는 날 되시기 바랍니다.
         
    작천 18-03-29 17:21
     
    난나라님의 열정을 담은 사연은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청아 18-03-28 14:39
     
    난을 왜 키우나요?
    가까운 친구들뿐만 아니라 간이 난 실이 있는 내 사무실을 방문한 사람들도 한결 같이  묻는 질문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빗나간 애국심이 가득 차고 잡상인이 가득한 장사꾼 중심의 혼탁한 한국춘란 세상이 되어 있네요.
    어떤 꽃이 필까 궁금해 하며 무명의 난을 키우면서 기다리는 재미, 꽃이 영원히 피지도 않는 경우도 있고, 실망하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그래도 참고 참고 기다리지 못하면 난 꽃을 볼 수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찾는데 30여년이 걸렸네요. 
    내가 찾던 그 환상의 색을 찾지 못해도, 봄에 꽃이 피면 그냥 좋고, 늦여름에 꽃대가 올라 와도 좋고, 꽃봉오리에 색이 살짝 비춰도 좋고, 봄에 새 싹이 나도 좋고,  말라서 비틀어진 난이 어느새 튼튼한 모습으로 변해 있는 것을 보면 또 좋고, 다 죽었다고 포기했던 난이 생생하게 살아나 옛날 모습으로 되돌아 오면 더 좋고...........(난보바님)

    <희망과 용기는 인간을 시들지 않게 하는 샘물이다>라는 글귀로 내 인생 삶에 모토로 삼고  난에 입문을 하였을 뿐 나는 아직 난에 대한 깊이도 없는데  무어라고 답을 할까? 
    아무리 좋은 것도 적절히 쓰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난초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난을 혼자만 욕심 부리지 말고 아닌 것을 다른 속임수로 기다고 우기지 말고, 적절히 분배하여 모두가 함께 즐기고 좋은 품종을 승화시키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난나라님)

    난보바님과 난나라님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에 생각을 더 해 봤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왜 난초를 하는 걸까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25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어느 겨울 우연히 인터넷에 들어가 난초를 보고 이건 뭐지?
    우연히 찾은 난초 사이트에 색소심, 단엽, 홍화를 어디서 채란하였다는 등의 글이 있어 여기가면 채란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그곳이 어딘지 지도에서 찾아보길 1주일......
    직원에게 가족이랑 토요일 장성에 가자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어렵게 잠을 청해 눈을 감고 일어나니 다음날 새벽 7시 30분.......
    모텔 방을 나와 밖을 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이게 뭐야 둘이서 중얼중얼.  왔는데 가 봐야지 하며 둘이서 차를 타고 가까운 산으로 갔습니다.
    산에 올라 난초 꽃을 보니 핑크색이였습니다.  이거 색화 맞나 보다.  씩씩하게 채란 하였습니다.
    한 사람당 10여 포기를 채란하여 모텔로 와 가족들에게 자랑을 늘어 놓습니다.
    모 난초 사이트에 올렸더니 한 애란인이 전부 민추리라고 하면서 산에 심어 주라고 하시며 다음 주말에 산에 같이 가자고 하십니다.
    주말 처음으로 산에 따라가며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며 흥분에 쌓였습니다.
    합천 어느 산에 올라가 여기는 소심 밭, 여기는 산반 밭 이니까 잘 찾아 보라고 하신다.
    알아야 찾죠......  아무리 봐도 그놈이 그놈인데.......
    오라고 해서 갔더니 이것이 산반이다라고 하시고 키워 보라며 주신다.
    이것이 저의 난초 시작이였습니다.
    시간이 없어 산에 못가게 되자 와이프 몰래 돈을 모아 난을 구입했습니다.
    소심을 구입해서 키웠는데 화근이 있는 것도 모르고 그냥 키우다가 우연 결에 이거 소심에 왠 화근.....  판매자에게 전화하여 어떻게 된 건지 항의도 하고, 개화하지도 않은 난초가 색소심이라고 하여 꽃도 보지도 않고 구입하여 키웠더니 민춘란.....    이렇게 뒷통수 많이 맞으며 난초를 배웠습니다.
    이렇게 속여 판매한 사람에게 몇 번의 기회를 주며 변상과 사과를 요구하였지만 얼토당토 않는 말과 억지를 쓰는 판매자에겐 법대로 처리하였습니다.
    구입 가격과, 이자, 변호사 선임료,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 모두 다 받았습니다.
    난초를 배울 때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난향인향〟 가슴에 항상 간직하고 난초를 해 오고 있습니다.
    난초를 함에 있어 난초도 난초지만 사람과의 끈끈한 유대감과 향이 얼마나 좋은가요.
    저는 난초를 해 오면서 지금까지 이 단어를 제일 중요시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선 난향인향 글에게 미안하단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우리나라 난계는 과연 난향인향이 있는가 하고요.
    어떻게 하면 구매자를 속여 돈을 벌까 하는 생각들 뿐이라는 생각에 한 숨을 쉬어 봅니다.
    누가 더 많이 속여 돈을 많이 벌기 대회하는 것 같습니다.
    판매자가 본인 주소도 공개하지 않고 팔고나서 나 몰라라 하는 판매자에게는 난계에서 영원히 추방하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색소심을 물에 담궈 놓아 도시소가 되었다는 말씀을 전해 듣고 한참 웃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나라 난계가 이런 실정입니다.
    저는 왜 난을 키우는 걸까요?
    이런 한심스런 일들만 가득 찬 곳에서요.
    그것은 아직도 이렇게 깨끗한 생각과 마음을 가진 분들이 계시길래 난초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답답한 차에 난나라에 들러 좋은 글을 읽고 나니 마음이 어느정도 힐링되는 거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익고 가슴에 담아 갑니다.
    어울림 18-03-28 20:22
     
    장문의 글들이 적은 글씨로 써 있어서
    보기가 넘 힘드네요!!
    조금 보고 있으니 눈이 아파 그만!!
    나는 왜 난을 하였을까?
    에그!!난이 문제로다^*^
    설향 18-04-16 08:16
     
    난보바님, 한참을 눈에 힘주고 읽었더니 눈에서 절로 눈물이 흐릅니다
    눈이 아파서인지, 아님 이참에 울고 싶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글이 따닥따닥 붙어있어 좋은 글 읽기가 엄청 힘이들었답니다
    하지만,
    조급이 특기인 제게 난초는  `한강에 띄운 배처럼, 낚시대를 드리운 사공처럼하라`고
    보바님이 일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 환상의 색을 찾다보니 세월이 흐르고 이제서야 기다리는 재미를 느끼게되었지요>
    님의 이넋두리가 가슴에 사정없이 꽂혀 들어옵니다
         
    난나라 18-04-16 08:46
     
    설향님의 고운 속살이 배여 있는 말인것 같습니다.
    감사 합니다

    작천님, 석난방 님, 푸른바다님, 들풀님, 청아님 , 어울림님, 설향님 의

     댓글이 난나라에 훈훈함의 향기를 심취하게 하여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이번의 기회로 멋진 애란생활이 되셧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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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난나라 판매 난초 등재시 운영 협조문> (4) 난나라 23-09-25 5002
    공지 명명품 거래 위약금 보상에 대한 공지 (17) 난나라 20-11-06 21101
    공지 난나라 난향고을 진행사항!! 입주자를 찿고 있습니다, (33) 난나라 19-06-17 46543
    공지 난나라 홈페이지 새단장에 즈음하여 ~~~ (46) 난나라 18-03-06 137242
    공지 친인척간의 계촌법과 호칭 (17) 난나라 13-12-29 34721
    1735 난나라 홈페이지 새단장에 즈음하여 ~~~ (46) 난나라 18-03-06 137242
    1734 난나라 난향고을 진행사항!! 입주자를 찿고 있습니다, (33) 난나라 19-06-17 46543
    1733 친인척간의 계촌법과 호칭 (17) 난나라 13-12-29 34721
    1732 명명품 거래 위약금 보상에 대한 공지 (17) 난나라 20-11-06 21101
    1731 진입도로명 길 아름다운 지명 을 공모 합니다. (30) 난나라 16-01-19 12139
    1730 난향고을 난세계 기사 (21) 난세계짱 19-08-02 12006
    1729 경매장터 달력나오지 않을때 조치방법. (4) 한표난원 17-04-20 9809
    1728 고사성어 (故事成語) (12) 난나라 15-11-12 6799
    1727 난문화(애란인) ran114.com 미니 전시회 개최합니다(오늘하루) (4) 삼족오 15-03-27 5609
    1726 김천일 선생(임진왜란 의병장) 전집 출판기념회 김남전 언양김씨대종회장 … (1) 난나라 18-10-27 5384
    1725 판매자 여러분 모두 동참 합시다 (16) 지리산난 20-01-06 5347
    1724 난 나라 경매사이트란! (4) 난보바 19-12-05 5281
    1723 흥부네 가족 13 남매 (1) 스마일 14-04-29 5184
    1722 <난나라 판매 난초 등재시 운영 협조문> (4) 난나라 23-09-25 5002
    1721 난을 왜 키우나요? (10) 난보바 18-03-27 4597
    1720 신축년 새해 희망 인사 드립니다 . (7) 난나라 21-01-01 4357
    1719 난다운 장터 운영자 김용호 기와집 풍천장어 참숫구이영암 오픈 인사 드립… 난나라 18-09-12 3922
    1718 11월15일 양재동AT 경매장 경매내역일부입니다. (8) 송산원 17-11-16 3919
    1717 합천으로 산채를 가시면 합천 브로드웨이호텔 은 산채인들이 머물기 좋은… (4) 둘째며느 21-06-21 3835
    1716 ♡ 며느리와 시어머니 手記公募 大賞 ♡ (5) 해암 15-06-23 3809
    1715 안녕하세요 태양난원입니다. (6) 태양난원 20-02-26 3642
    1714 [ 엄마책 ] 대학 및 학과의 평판과 서열 [펌] (4) 찬바람 14-11-28 3600
    1713 원목 난대 제작 문의 바랍니다 (1) 시리우스 15-05-13 3544
    1712 한국춘란 직거래장터및 무료 배너광고 신청 하세요~ (1) 난이야기 15-06-02 3503
    1711 월동준비를 해야할 겨울로 접어 들었습니다, (2) 난나라 22-11-23 3426
    1710 안부 전하고 싶은 마음에 (11) 스마일 14-05-14 3384
    1709 난나라 직거래장터 확장개장축하 (5) 난나라 15-04-01 3291
    1708 또실 또실한 햇감자 (2) 스마일 14-05-20 3280
    1707 귀여운 막내딸 졸업식 다녀왔어요~^^ (8) 스마일 15-02-12 3247
    1706 오래된 물건에 애착이 가는 (7) 스마일 14-06-03 3225
    1705 가온난 관련 타사이트글 공유합니다. (1) 金蘭之交 20-12-05 3210
    1704 코로나19와 2021 난전시회 (4) 난나라 21-03-22 3166
    1703 ♣ 한국자생춘란동호회 제1회 전시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7) 은난초 16-02-16 3144
    1702 의대생의 현실 (수정) [펌글] (1) 찬바람 15-04-14 3133
    17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펌글) (5) 어울림 20-02-01 3122
    1700    강화 위열공(威列公)취려장군(就礪將軍)지석 묘소 (2) 난나라 15-12-25 3089
    1699 천운소난원 사이트 오픈 인사드립니다 천운소 16-05-21 3066
    1698 제주도 가족 여행 이야기 (7) 스마일 14-06-24 3007
    1697 울 그이의 국민학교 동창회 (3) 스마일 14-04-21 3000
    1696 부지런히 일하면 일한만큼 (4) 스마일 14-05-27 2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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