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나라직거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알림사항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자유글터

    작성일 : 14-11-09 09:11
    걸 수 없는 전화
     글쓴이 : 해암
    조회 : 2,563  
                                                    

        

     

    우리 엄니가 아는 글자라곤 '가'자밖에 모르십니다

    그런 엄니가 딸네 아들네 전화번호는

    번개같이 외우지요

     

    결혼 전 제가 객지에 있을 때도

    매일같이 전화를 해주셨는데 시집을 보내놓고도

    아침만 되면 전화를 하십니다

     

     

    오빠는 시집간 딸네 집에 매일 전화 하신다고 엄니를 뭐라하십니다

    오빠 몰래 하시다가 들키면 혼날까봐 말하던 중에 그냥 끊습니다

     

    전화번호 숫자가 늘어나면 하룻저녁을 긍끙 연습 하셔서

    다음날 신나게 전화하시곤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십니다

     

     

    같은 지역에 살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니까

    지역번호에다 번호가 바뀌니

    엄니에게는 만만치 않으셨지요

     

    그래서 죽기 살기로 연습을 하셨답니다

     

    대단하신 엄니!!

    여든여섯에 눈도 어둡고 몸도 편찮으시면서도

    딸자식 그리워서.......  

     

     

    그래도 난 받기만 하고 내가 걸 생각은 못했습니다

    병이 나셔서 전화를 못 하시니 내 전화를 많이 기다렸을텐데

    무정한 전 몇 푼 되지도 않는 전화요금이 아까워

    잘 안 했습니다

     

    작년 가을 정액제가 생겨 속으로 "잘 됐다

    이제부턴 내가 엄니한테 매일 전화 드려야지!"  하고

    정액제를 신청하고 전화를 드렸는데

    엄니께서는 앓아 누우신채

    "보고 싶은데 한 번 올 수 있겠냐고..."

    그 한 통화 하시고는 며칠 후 돌아가셨습니다  

     

     

    일 년이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엄니에게 전화를 걸 수가 없습니다

    보고싶단 말 듣고도 맨날 하시는 소리로만 알았습니다

    전화도 언제까지나 하실 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내가 보고 싶고 전화 걸고 싶은데

    엄니는 어디에도 그 모습 보이지 않고

    그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습니다

    ㅡ모셔온글 ㅡ


    난나라 14-11-14 07:51
     
    걸 수 없는 전화 ...
    가슴이 뭉클합니다.
    부모님의 마음과
    자식의 마음을 함께
    생각하게 되는군요.

    살아계실때 잘 하여야 한다고
    배웠으나 글지 못한 마음은
    살애생전에는 바쁘다는 핑게로
    내일로 평생을 넘기고 말았으니...

    해암님 조은글 감사 합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 지네요
    감기 조심 하셔요.
    찬바람 14-11-14 11:39
     
    부모님께 효도할 마음은 가득한데
    사는게 녹록치 않아 뭔가 잘 해드려야 하는데
    자꾸만 다음으로 미루게 되는게 우리네 서민들의 일상입니다.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부모님을 뵈올 날은 자꾸만 짧아지게 되겠지요.
    시간이 나는대로 아니면 만사 제쳐두고 부모님을 찾아 뵙는 것 도 좋을 것 같아요. 후회를 줄이기 위해...

    해암 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난나라 14-11-19 22:26
     
    그러게 말이여!
    너도 커서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되니...
    그길을 가보지 안고서 어찌 알리요.
    해암님의 조은글 잘 새겨야 되것지요?
     
     

    자유글터

    Total 1,740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명명품 거래에 대한 위약금 공지
    공지 <난나라 판매 난초 등재시 운영 협조문> (5) 난나라 23-09-25 5273
    공지 명명품 거래 위약금 보상에 대한 공지 (17) 난나라 20-11-06 21286
    공지 난나라 난향고을 진행사항!! 입주자를 찿고 있습니다, (33) 난나라 19-06-17 46734
    공지 난나라 홈페이지 새단장에 즈음하여 ~~~ (47) 난나라 18-03-06 137430
    공지 친인척간의 계촌법과 호칭 (17) 난나라 13-12-29 34908
    1700 피로를 푸는 간단한 運動法 (운동 많이하시여 더욱 더 건강 하시면 좋겠습… (3) 해암 14-11-01 2992
    1699 요리 책 선물 고마워요~~~~♡ (8) 스마일 14-10-21 2986
    1698 문의.... (14) 허당 21-08-02 2967
    1697 순천지역...난우회 창립 소식을 전합니다. (9) 찬바람 14-05-11 2922
    1696 신록의 계절 05월 (4) 스마일 14-05-08 2916
    1695 생일 (7) 스마일 14-04-15 2887
    1694 세계 아이큐 1위 한국인 (1) 찬바람 14-10-02 2876
    1693 매화 꽃이 화사하게 피었네요 (5) 스마일 14-03-06 2841
    1692 해영 언니와의 아름다운 만남 (4) 스마일 14-07-26 2835
    1691 발근제 사용ᆢ (5) 하얀 20-02-18 2825
    1690 어느 난 가게 사장님 (10) 난보바 18-04-12 2812
    1689 큰것을 바라기 보다는 (5) 스마일 14-07-16 2809
    1688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 10가지 (1) 해암 15-02-09 2803
    1687 고운 한복 입은 인형 이야기 (7) 스마일 14-06-17 2785
    1686 난나라 ,난향고을 2024년 갑진년 (甲辰年)안녕기원제와 지산밟기 남원 보절… (4) 난나라 24-02-24 2764
    1685 주말에도 늘 분주하게 보내며 (5) 스마일 14-08-09 2749
    1684 두만강 푸른물에 (3) 전형 15-09-04 2744
    1683 난초 구입 방법 (5) 청아 17-02-08 2738
    1682 난초의 탄화 현상 치료법 (희노애란 류 지호) (8) 소운 17-11-09 2721
    1681 난 판매 하는 분 (14) 난보고 19-06-26 2718
    1680 AT경매장의 거래내역입니다. (3) 송산원 17-12-07 2691
    1679 부동산 세금 총정리 - 땅 사고 팔 때 내는 세금 (1) 난나라 17-09-13 2685
    1678 두화의 가능성이 높은 잎의 조건 (5) 고흥산채 22-03-18 2685
    1677 아주 멋진 비누방울 쇼입니다. (3) 해암 14-10-29 2676
    1676 인터넷 난신문 '난과함께'에서 난 직거래장터를 개장합니다 (2) 일송 15-09-29 2654
    1675 아름다운 화예품 (6) 초의 16-09-16 2636
    1674 경찰대학교에 대한 추억...2 (2) 찬바람 14-08-17 2620
    1673 난과생활, 난세계 2월호에 실린 기고문을 올려 드립니다. (2) 순천 16-01-25 2616
    1672 아버지를 지게에 태워 (6) 해암 14-09-06 2598
    1671 울 그이 선물 메리야스 뜨고 있네요 (3) 스마일 14-07-02 2587
    1670 학부모 회의 다녀오렵니다 (3) 스마일 14-03-20 2586
    1669 불어오는 봄 바람이 포근하며 (5) 스마일 14-04-10 2567
    1668 순천 신대지구 종합의료기관 설립 추진 (6) 찬바람 14-11-18 2566
    1667 걸 수 없는 전화 (3) 해암 14-11-09 2564
    1666 난과 인연 (6) 난보바 18-03-29 2564
    1665 난초 거름 주기 (5) 하얀 20-03-05 2561
    1664 ♡무리없는 인생이란♡ (4) 난나라 24-01-26 2561
    1663 행복한 소식 전하는 메시지 (1) 스마일 14-03-13 2548
    1662 난나라호텔에서 커피를 타는 남자~ (7) 전형 15-06-14 2531
    1661 올바른 길을가는 모습보며 (1) 스마일 14-02-27 2530
    <<  1  2  3  4  5  6  7  8  9  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