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의 기세가 모질정도로 살갗을 도려낼듯이 세상을 호령하듯 몰아치드니
낼 부터는 영하 2~4도 사이란다 다음 날 아침,
부랴 부랴 산행준비를 하고 시외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가고자 하는 곳의 차편이 조정되어
하는 수없이 내년에 고속도로건설로 사라질 산지로 향하기로 하고
가판대에서 조간신문을 하나 사서 차에 올랏다
잠시 눈을 붙이고 떠보니 안면이 있는 기사분이 날 보며 다음에 내릴거냐고 묻는다
' 다음번에 ...... 갈 곳도 마땅찮은데... ' 혼자서 궁시렁거리자
기사분은 ' 오늘 막차 제가 합니다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
좋은 소식이라 ..... 산지의 모습이 그려진다 분명할 것이다 지난 추위에 어린 알라들은 10중 8, 9할은 사지를 헤매일 것이고
몹쓸 인간들이 난 밑둥을 헤쳐놓은 무리들도 엄청난 데미지를 입었을 것이다
그 생각이 뇌리를 점령될 무렵 입안은 소태 씹은 마냥 영 그랬다
버스에서 내리니 공기는 언제 그랬냥 포근하기가 봄같다
산지는 포근한 품새로 그대로인데 공사안내를 알리는 표지판이 점령군의 포악함으로 서있다
이곳은 최근에 안 산지로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난초를 보여주는 ...... 주위가 안락하여 휠링하기 좋은 장소이기도 하여
가끔 무료한 날이라도 있을라치면 난초를 떠나 자그마한 저수지에 할 줄 모르는 낚시대를 던져놓고 음악에 단잠을 청하고픈 곳이었으나
이곳도 제 명을 다 한듯 상가롭기만 하다
생각을 기억하게 하는게 행복하게 하는 건 아닌 모양이다
생각근 촉은 애처로왔고 서너촉짜리도 반은 얼어있었다
늦은 거다 온게 늦었던 것이다 입쎈 촉은 어디에 있고 둥근 잎을 가진 무리들은 어케된 것이냐
.......... 난 이곳을 잊어버릴 것이다 회자한다는게 인간의 일상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나는 아마도 몰랐다는 듯이
이곳을 잊히운듯 지워나갈 것이다
터미네이트의 대사 중 ' 당신은 삭제되었습니다 '
---- 시골 구멍가게에서 라면 하나를 앞에 놓고 소주한병이 사라지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