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은 나무일까? 풀일까?
난은 식물이지만 나무는 확실히 아니고 다년생 풀이다.
풀은 우리 산의 지천에 늘려있는데 왜 사람들이 춘란에만 광분을 할까?
화예품, 엽예품 운운하면서
좋은 사진을 걸고 유혹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넘어간다.
더구나 한국춘란이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고 국산이냐 외국산이냐를 심하게
따진다.
따지고 보면 난이란 단어는 오랜 역사 속에서 사용했지만 순수 우리말이
아니다.
문방사우의 난은 중국의 난이고 기품과 향기가 넘치는 중국계 일경구화
계열이고
우리 고전에 나오는 난이란 단어도 난의 그림도 전부 중국의 난이다.
우리 난의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으며 내 기억으로는 한 40년 정도가 아닌가 싶다.
잘아는 일본인 친구는 40년전
한국 난의 가치를 모를 때 한국에 놀러 와서 중투 몇촉을
사서 신문지에 똘똘 말아서 일본에 갖고 가서 난 집에 팔면 비행기값, 호텔비, 술값등을
전부 충당하고도 남았다고 나한테 전설적인 얘기를 자주 하곤 했다.
봄이 되면 우리 산야에는 꽃이 피기 시작한다.
진달래, 개나리, 철쭉등 봄을 알리는 꽃인데 전부 우리 귀에 익은 우리말이다.
춘란이란 단어도 없고 보춘화라고 부른다고 얘기하지만 널리 알려진 단어도
아니다.
특히 진달래는 유명한 시도 있고 노래도 있고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는
단어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 진달래 꽃을 따러 동네 친구들과 산으로 들로 쏘다닌
기억이
생생하며 그때는 진달래라고 부르지 않고 참꽃이라고 불렀다.
진달래보다는 참꽃이란 단어가 우리나라 꽃 같고 마음에 더 든다.
참이란 단어는 가짜가 아닌 진짜라는 뜻이고 최고의 식물에 붙이는 것
같다.
춘란도 중국단어이니 지금이라도 한국춘란은 참풀로 바꾸면 어떨까 생각한다.
난은 한자어이고 순수한 우리 글이 없으니 풀 중에서 최고의 풀로 정하면
어떨까?
중국란, 일본란, 한국참풀이면 어떤가?
참풀이란 단어가 귀에 거슬리면 진초로 하면 어떤가, 한자어지만 우리 글로 해석하면
참풀이란 단어가 된다.
우리나라의 난 업계에서는 유독 국산을 따지니 단어도 차별화를 할 때가
된 것 아닌가.
우리 집은 중국난, 일본난, 한국참풀이 한창 꽃대를 올려서 꽃대 경연장이
되고 있다.
봄이 되면 코로나 전염병으로 소원했던 친구들을 불러 모아서 참풀 잔치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