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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글터

    작성일 : 15-12-14 23:50
    정화 고모
     글쓴이 : 에루야
    조회 : 1,254  

    정화 고모


    청량한 밤공기에 젖어

    낙엽 진 숲에 들어와 하늘을 본다

    어두운 푸른빛 하늘

    산산히 깨어지고 부서져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만 같다


    달 없는 밤하늘은

    별들의 세상이다

    어릴 때 보았던 밤하늘이

    여기 숨어 살았나 보다


    옆집 살던

    정화 고모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달덩이 같던 고운 얼굴

    지금은 어디서 곱게 늙어 계실까


    내 나이 일곱 살 즈음

    고모는 별들의 사는 얘기를 들려주곤 했었다

    반짝이는 작은 별들이 서너 개 모여 하늘을 가로질러 오가곤 할 때면

    별들이 시집가고 장가가는 거라며 재밌어 했었다

    별들도 아들 낳고 딸도 낳고 식구끼리 모여 살아 간 단다


    늙어서 힘이 없어지면

    땅으로 떨어져 죽기도 한다며

    밝게 떨어지던 별똥별을 가리키며 말해주곤 했던 정화 고모에게

    뜬금없는 일을 물었다

    근데 고모는 언제 시집가?

    알아서 뭐하게?

    으음~ 순자고모 시집 갈 때 고모네 할머니가 나한테 말했었거든

    정화고모 시집 갈 때 떡국 많이 먹으라고!

    언제 가는 건데 시집은?


    그 후로 고모는 서울로 가고

    거기서 시집도 가고 잘 살고 있다고

    그날의 별들은 깊은 숲으로 들어가 조용히 숨어 살고 있었다

    죄 지은 것 도 없는데 말이다


    밤하늘 비행기의 불빛은

    지금도 여전히 시집가고 장가들고 있었다



    불로초 15-12-16 15:31
     
    좋은글 잘보고 감니다.
    남원도령 15-12-16 16:08
     
    우리 고모는
    몇해전 별똥별이 되어 가셨는데
    나도 고모님 생각 나네요
    장가 갈때 신랑.신부 뽀뽀 하라고 입박치기 시\키켰는데~~~
         
    난나라 15-12-17 09:00
     
    남원도령님 고모님께서는 신세대 고모님 이였던거 같습니다.
    난나라 15-12-17 08:57
     
    에루야 님의 고모에 사무친 마음과 그리움으로 기다리는
    글이 과거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내용 인것 같습니다.
    나를 이뻐하셨던 고모 한분이 계셧답니다.

    고모님은 그면래에서 가장 부자로 잘 살으셧고 우리는 항상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정신 없이 보내던 시절......
    여름.겨울 방학을하면 나는 7살차이난 동생을 데리고 고모네집으로 가게되는
    배부를 방학을 보내던 때가 생각이 남니다.
    고모님은 나를 그토록 생각을 많이 하셧는데 나는 고모님에게 해드린것은
    하나도 없으니...
    그러고 고모님은 별똥이 되어 가셧답니다.
    에루야님 덕분에 어린시절을 회상하게 되었군요.
    날씨가 추워 지고 있군요 감기 조심 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를 ....
    들풀 15-12-17 18:39
     
    아름다운 글 잘 보았습니다.
    난나라 15-12-18 08:10
     
    하얀눈이 쌓여 있는 밤하늘의 푸른 모습이
    그림으로 보니 더 멋이 있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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