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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글터

    작성일 : 15-07-06 09:39
    난세계 7월호 난혜한담 <봄철 고사(枯死)의 주범은 냉해>
     글쓴이 : 여하
    조회 : 1,997  

    봄철 고사(枯死)의 주범은 냉해

     

    김철 시인·번역가

     

     

    1986년 경남 진동면(鎭東面)에서 홍화 <홍장(紅將)>을 캔 바 있는 부산의 유명 애란인 A씨의 부산 온천동 아파트 발코니 난실을 수년 전 방문했던 필자는, 밀림처럼 빼곡이 들어차 있는 난들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는데, 적어도 난을 몇 십 년 했다면 분()도 난실도 그처럼 꽉 차 있어야 정상일 것이다.

    그러나 난을 길러 보면 해가 갈수록 난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한다. 구입하기도 하고 분양 받기도 한 난 중에는 더 이상 그런 품종을 구경할 수 없는 보물 같은 난들이 많았지만 겨울이 지나 봄이 되면서 하나 둘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떠나기 시작한다.

    연부다, 부패병이다 스스로 진단하고는 이 약 저 약을 사용해 보지만 백약이 무효다.

     

    올해는 3월부터 예년과는 달리 거의 모든 난에 약하게 또는 심하게 그런 증상이 나타났다. 야생란과 일반 식물을 제외한 춘란류의 모든 난들이 엽고(葉枯) 현상을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이었다.

    분명히 세균이나 곰팡이 때문이 아니라 난 전체와 관련된 어떤 종합적인 문제라는 확신을 가지고, 봄부터 여름에 걸쳐 끊임없이 고사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찾아 헤매던 필자는, 어느 난 동호회 사이트의 한 게시판에서 필자의 난실에서 발생하는 것과 똑같은 증상에 대해 거론해 놓은 <겨울철 물주기>라 제()한 글을 기적적으로 발견했는데, 그 요지(要旨)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상승한 낮에 물을 주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온도 차가 심한 찬 직수를 따뜻한 시간대에 주면 냉해로 인해 세포조직이 수축되고 만다. 수축된 조직이 일단 굳어지면 봄이 될 때까지는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신아철이 시작되면서 탈수현상이 생기고, 치마잎이 새까맣게 변하고, 시도 때도 없이 노대가 많이 나고, 전년 촉 속잎장이 마르기도 하고, 잎의 가장자리와 중간에 생긴 검은 반점이 잎 전체로 퍼지고, 신아가 비교적 늦게 나온다.”

     

    겨울에도 직수를 그대로 준다는 한 난인의 말을 듣고, 지난겨울 내내 필자는 기온이 꽤 상승한 오전 중에 차디찬 직수를 뿌려 주었었다.

    그 난인의 난실이, 건강미가 넘치는 난들이 가득한 전문적인 난 가게들처럼, 휴면이 잘 이루어지도록 저온 관리가 가능한 난실인지 아닌지를 따져보지도 않고, 그저 직수로 물을 준다는 그 말만 따라, 10도 가량 온도 편차가 나는 찬물을 퍼부어댔으니 냉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제 난이 봄철이 되면서 고사하는 원인을 동절기의 냉해라고 확신하고 있는 필자는 겨울에는 물론 여름에도 난실 온도보다 낮은 온도의 물로 물주기를 하거나 스프레이(spray)하지 않는 것을 철칙(鐵則)으로 삼을 작정이다.

    즉 겨울에는 온도가 4도 내외인 발코니 직수로 물을 주려면 발코니 난실의 온도가 그와 비슷한 새벽에 주도록 하고, 겨울이라도 낮에는 난실 온도가 30도까지도 올라가므로 받아 놓은 물의 온도를 그와 비슷할 정도로 미지근하게 만들어 물뿌리개로 물을 주도록 한다. 여름에는 직수 온도가 22도 정도이므로 난실 온도가 그와 비슷한 새벽에 물을 직수로 주어도 된다. 낮에는 난실 온도가 보통 30도 이상까지 올라가므로 받아 놓은 물을 그 온도와 비슷하게 맞춘 뒤 물뿌리개로 물을 주도록 한다.

    겨울이든 여름이든 물주기의 포인트(point)는 물의 온도와 난실 온도의 차이가 많아도 3도 이상 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난은 게을러야 잘 기른다는 말이 있다. 부지런하면 물을 자주 주어 난을 죽인다는 뜻인데, 천만의 말씀이다. 겨울이든 여름이든 이상과 같은 요령으로 물을 주기 위해서는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안 된다.

    올 봄 들어 필자의 난실 <시란재(詩蘭齋)>에는 기쁜 일도 있었다.

    201111, 난이라고는 자도 모르는 친구들과 고성(固城) 세동마을의 금정산(琴井山)으로 산채를 갔다가 공탕 기념으로 캐어 온 민춘란이 몸살을 이겨내고 문경 산반을 능가하는 예()의 신아를 두 촉이나 올렸고[<금정(琴井)>이라 명명], 무지개 같은 복륜복색 <칠보단장(七寶丹粧)>을 연상시키는 복륜 두 품종에서 두촉의 신아가 터져 나왔고, 죽은 줄 알았던 완도(莞島)산 주홍화 유향종 <금향(金香)>이 신아를 내밀었던 것이다.

     

    난은 아기와 같다. 어찌 보면 이게 바로 진짜 실용적인 과학이다라고 주장하고 싶은 온도맞춤 물주기를 정성껏 실시하면, 이처럼 기적 같은 일이 생기기도 하는 <시란재>의 아기들이 앞으로 다시는 몸살을 겪지 않고 튼실하게 잘 자라 나름대로 훌륭하게 자리매김해 주리라 확신한다.()


    사진 1: 잎은 고사하고, 신아는 나오고.

    사진 2: 고성 금정산에서 민춘란으로 캐 온 <금정(琴井)>.

     


    들풀 15-07-06 20:06
     
    저의 난도 그런 문제가 보여 무슨 일인가 했는데 그게 냉해때문이군요.
    많은 도움 감사드립니다.
    물을 보통 수도꼭지에 호스를 끼워서 바로 주는데 방법을 고려해봐야 될듯 합니다.
         
    난나라 15-07-10 07:54
     
    들풀님께서도 그러셨군요?

    교수님의 말씀이 옳은거라고 생각 됨니다.
    난나라 15-07-10 07:45
     
    김교수님 오래간만임니다.
    그간 별고 없으셨 는지요?

    자주 연락을 드려야 한다고 하면서도 일상에 쫒기다 보니
    세월이 상당히 지나가 버렸네요.

    이전에 있었던곳에서 3키로 정도 떨어어진 곳으로 이전을 하였담니다.
    교수님  언제 한번 오셔요.
    남원의 추어탕을 드시면서 이십여년전의 지난이야기도 해봅시다.

    집사람에게 말씀 들었씁니다.

    무더워 진다고 함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줄거운날 되시기 바람니다.
    여하 15-07-16 16:28
     
    김 사장님,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명대학교에 있을 때 극황서를 보고 할부로 해 달라고 졸라서 허락해 주셨던 일은 기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지요. 비록 그 난을 지금 생각해 보면 냉해로 인해 떠나 보냇지만 사장님의 따뜻하신 마음과 함께 항상 제 가슴속에 살아 있습니다. 난나라가 우리나라 아니 동양에서 최고의 난 가게가 되어 영원히 번영하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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