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장터 개설에 즈음하여
소시적 일본 주재원 시절 때 신주쿠 공원의 일본 전국 난 전시회에서 본 춘란의 희한한 색감에
반하여 난 광인이 된지 벌써 40여년이 흘렀습니다.
순수 취미로 시작한 난은 종류불문, 국적불문 소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이성이 마비되어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손에 넣고 혼자 황홀해 한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난에 빠진 이래 인생의 허무함을 느낄 때나 좌절감이 들 때도 난이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억력이 희미해지고 체력도 조금씩 고갈되고 노령의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그 동안
키워왔던 난을 계속 간수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그렇다고 처분하는 것도 쉽지 않고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었으나 자식과 며느리가 난의 은은하고 감미로운 향기에 취하여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대를 이어 난을 즐기겠다고 하니 큰 다행으로 생각됩니다.
재미삼아 키운 난들이 넘쳐 흘러 어디 둘 데도 없어 조금씩 처분할 수 밖에 없어 난나라
김사장님께 특별히 부탁하여 개인 장터를 개설했습니다.
희귀한 난들은 옛날에 아주 고가로 구입 했지만 대부분 꽃을 보았고 향기도 즐겨서
감가상각이 거의 끝난 것 같아 난 꽃 좋아하시는 분들께 착한 가격으로 분양할 예정입니다.
서울 한복판 사무실의 베란다에서 난을 키우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애란가분 오다 가다 한번
들러주시면 기꺼이 난 실도 보여드리고 차 한잔도 대접하겠습니다.
난을 사랑하는 선 후배님들의 지도 편달을 바랍니다.
2023. 1.18.
진초가 가족일동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