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란을 구입한다면 화예품은 청화나 경사화가 피는 품종이 좋고, 엽예품은 복륜화가 피는 품종이 배양하기 쉬운 입문품으로 적당하다. 새 촉이 서반성이거나 단엽 계통은 배양하기 까다로우며 소심 중에는 백묘, 홍화에서는 일향지예 등이 약하므로 입문자에게는 맞지않다. 엽예품 중 일본한란 “녹보”는 온도에 의한 배양환경변화에 민감해서 휴면기간 전후로 온도를 낮게 관리하면 새 촉의 무늬가 적어지거나 사라질 수 있으므로 온도관리를 잘 해야 한다.
구입시기는 봄이 좋으며 가을에는 추분이전에 구입을 해서 휴면 전에 활착이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가을에 구입하여 뿌리가 난분 속에서 활착이 되지 않은 상태로 겨울을 맞는 경우 이듬해 봄이 되어도 신아가 나오지 않거나 성장이 멈춰버리는 경우가 있다. 또한 겨울휴면에 들어갈 때 온도를 급격히 내려가게 하는 경우에도 성장이 멈춰버려 해를 걸러서 신아가 나오기도 한다. 벌브는 굵고 둥글게 생긴 것이 새 촉을 튼튼하게 받고 뒷촉을 구입할 경우 꽃을 피웠던 벌브에서는 좋은 신아를 받기 힘들므로 벌브 주위를 잘 살펴서 구입해야 한다. 뿌리는 굵고 짧으며 벌브 하나에 2~3가닥인 경우가 가장 좋다. 가늘고 길며 여러 가닥의 하얀 뿌리가 있는 난은 건조하고 비료도 적게 주어서 배양한 경우이므로 환경변화에 적응을 잘하지 못해서 과비나 과습이 오기 쉬우므로 구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꽃을 확인하고 구입을 할 경우는 10월 말이나 11월 초가 된다 입문자나 난실의 보온이 부실한 경우는 분주하여 구입할 경우 이듬해 봄으로 미루는 것이 좋으며 분주하지 않고 구입할 경우는 꽃대를 자르고 난을 그늘에서 1주일 이상 안정을 시킨 뒤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에 분갈이를 해야 뒷 촉이 일찍 무너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소개 된 대부분의 배양서에는 꽃을 피우고 난 뒤 꽃대를 자르고 분갈이를 하라고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었다. 이 경우는 춘란에 해당되며 한란의 경우에는 삼가는 것이 좋다.
2. 배양
한란배양의 포인트는 배양자가 느끼기에 온도는 따뜻하게, 물은 넉넉하게, 비료는 자주 충분하게, 햇빛은 그늘지게 해주면 잘 자란다. 춘란에 비해 온도는 높고, 물과 비료는 많게, 햇빛은 적게주면 적당하다. 춘란과 같이 한란을 배양하는 경우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겨울온도를 너무 낮게 관리해서이다. 햇빛,물, 비료는 한란이 가지고 있는 완충력에 의해 가감이 어느 정도 되어도 배양에는 지장이 없으나 온도는 가장 민감한 부분이므로 이점에 유의하면 춘란과 한란을 모두 즐길 수 있다.
- 분갈이와 배양토
배양의 시작은 분갈이다. 한란 역시 춘란과는 다른 분갈이를 해야만 잘 배양할 수 있다. 한란을 심을 때 분의 크기는 뿌리가 들어가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 벌브는 80%가 배양토에 덮여질 수 있도록 깊이를 조절해서 심는 것이 좋다. 벌브가 노출되어 건조해지면 신아나 꽃대의 성장에 좋지 않다. 배양토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혼합토가 춘란배양을 위주로 만들어져 있어 한란배양토로는 적당하지 않다. 한란의 자생지는 근처 바위나 나무에 이끼가 자생할 정도로 습하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자생하는 한란은 배양토도 습도를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판매되고 있는 배양토 중 한란의 배양토로 가장 적당한 것이 사츠마토와 녹소토이다. 하지만 이 배양토들은 단단하지 못해서 한가지만 사용할 경우 서로 붙는 경우가 있어 분 내부의 공기흐름을 차단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사츠마토 40%, 녹소토 30%, 적옥토 20%를 혼합해서 사용하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배양토의 크기는 대 10%, 중 30%, 중소 30%, 소 ! 20%, 화장토 10%정도로 심으면 춘란과 같이 물 관리를 하여도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여 성장이 좋아진다. 춘란과 한란을 같은 장소에서 배양하는 경우 따로 물과 비료를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배양토의 크기조절과 배양토의 종류를 달리함으로써 물주는 시기와 비료량을 같이 주어도 춘란과 한란 둘 다 적절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활력제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방은 한란의 자생지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성장기간이 짧다. 그래서 그 해 나오는 새 촉이 가을이 되어도 성 촉이 되지 못하고 이듬해 다시 자라고 그리고 새 촉이 늦게 나오고 하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한란만 배양한다면 봄부터 일찍 가온을 하여 새 촉을 일찍 받고 가을에는 보온을 하여 성장기간을 길게 하면 되지만 대부분의 애란인들은 다른 종류의 난과 함께 한란을 배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를 못한다.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활력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활력제는 잎장 수가 많아지고 성장을 빠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른봄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아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 채광
한란은 햇빛이 적고 이끼가 생장할 정도의 환경에서 자생한다. 만약 채광을 많이 할 경우 잎의 광택이 없어지고 연녹으로 색상도 변해서 한란감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우아한 엽선과 광택이 사라져 버린다. 햇빛이 강하면 잎자태도 변한다. 전시장에서 보면 심하게 잎이 누운 춘란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빛이 강해서 생긴 현상이다. 한란은 춘란만큼 잎이 처지지는 않지만 긴 잎이 벌어져서 산만해 보일 수 있으므로 정오 이전에는 차광을 해야 한다.
3. 꽃피우기
한란은 다른 난에서 느낄 수 없는 맑고 은은한 청향이 있다. 또 오묘한 도색과, 홍색, 자색, 황색 등 다양한 색으로 꽃을 피운다. 꽃잎은 얇아서 약간의 온도변화에도 색이 변하므로 발색의 묘미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푸르고 광택이 있는 잎, 그 사이로 곧게 오른 녹색의 꽃대에 녹색의 꽃잎을 펼치고 사이로 내민 흰 혀를 가진 한란의 소심과 마주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을 멈추게 하는 매력이 느껴진다. 녹색이 강렬한 붉은빛보다 더 화려해질 수 있다는 것은 한란소심만이 가진 힘일 것이다.
- 화아분화
장마가 끝나고 햇빛이 강해지며 기온이 높고 건조할 때 화아가 형성된다 그 해 꽃이 빠르고 늦음은 장마가 끝나는 시기와 밀접하다 화아가 생긴 난은 100일 뒤면 꽃이 핀다. 화아분화를 하는 방법은 장마가 끝나는 시점부터 보름정도 물주는 횟수를 줄여 건조하게 하면서 채광량을 정오까지 늘려주면 화아가 형성되지만 건강하게 자라는 난은 화아분화에 관계없이 꽃눈이 생긴다. 만약 촉수가 많은 대주이면서도 꽃이 피지않는 경우는 벌브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 촉이 자라고 또 그 새 촉의 벌브 역시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 촉이 자라는 경우에 발생한다. 이 경우는 봄과 가을 성장기에 온도를 낮게 관리해서 성장기간에 미처 다자라지 못한 경우이므로 성장기간이 길어지게 관리를 해주면 된다. 그리고 뿌리가 많이 상하거나 가을과 겨울에 차게 관리를 해서 성장이 멈출 때 생긴다. 성장이 멈춘 한란은 봄에 분주를 하지 말고 배양토를 갈아주고 분을 옮겨주는 분갈이로 환경변화를 주면 다시 성장을 시작한다. 꽃눈이 형성되면 꽃대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이 빨라진다. 꽃대가 자라는 난은 그 해 나온 새 촉과 꽃대를 동시에 자라게 해야 하므로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이때 물은 평소보다 자주 주고 비료 역시 적절하게 공급해 주어야 꽃대와 신아의 성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 진다.
- 발색
황화와 백화는 꽃대가 보이면 화통을 사용하여 차광을 해 주어야 하고 도화, 홍화, 자화는 꽃대가 자라 꽃봉오리가 뭉쳐보이지만 꽃의 개수를 셀 수 있을 때까지의 기간에 주야간 온도차를 두어 야간은 18도 내외가 되고 오전 햇빛을 쬐여 주면 발색이 된다. 이때의 발색정도가 화색에 가장 큰 영향을 주며 꽃대가 자라 꽃봉오리의 간격이 벌어지면 화색의 변화가 그리 크지않다. 이후 화통을 사용해서 꽃대를 곧게 뻗게 하고 꽃 사이의 간격을 벌어지게 하여 피우면 멋진 한란 꽃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한란의 꽃대는 주야간의 온도차가 적으면 꽃대가 신장하고, 커지면 꽃대는 자라지 않고 꽃을 피운다. 이런 특성을 파악하면 꽃피는 시기와 꽃대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꽃봉오리가 생겨 자라는 시기에 온도가 높으면 혀에 점이 많이 생기고 반대로 낮으면 점이 적어진다. 화통을 사용하는 경우 꽃봉오리들의 간격이 벌어져 꽃이 피기 최소 10일 전부터는 화통을 벗겨 햇빛을 쪼여주어 꽃대를 굳게 만들어야 꽃이 모두 핀 다음 ! 꽃대가 기울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