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꽃을 피우는 동양란을 일컬어 춘란이라 부른다.
춘란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대만에서만 자생하며 각각 자생하는 자국의 이름을 앞에 붙여 한국춘란, 중국춘란, 대만춘란, 일본춘란으로 불린다.
한국춘란과 일본춘란은 식물학상 같은 위치에 속하여 학명도 Cymbidium goeringii로 같다. 이에 반하여 중국춘란과 대만춘란은 식물학상의 학명 자체가 다른 별종으로 거의 구별을 하기 힘든 한국춘란, 일본춘란과는 근본적인 차이를 가지며 구별도 용이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에서 자생하는 춘란 자체가 한국춘란과 아주 유사한 품종들이 발견되고 있는 바, 이들은 학명상 중국춘란의 Cymbidium forrestii가 아닌 한국춘란의 Cymbidium goeringii로 보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설이 강하다.
즉 중국춘란의 특성인 향(香)을 갖지 않으며 화형 또한 중국춘란보다는 한국춘란과 거의 구별을 하기 힘들게 닮아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난(蘭)과 혜(蕙)는 따로 구별하여 불렀었다. 꽃대 하나에 한 송이의 꽃을 피우는 일경일화(一莖一花)는 난으로 불렸으며, 꽃대 하나에 한 송이가 아닌 몇 송이의 꽃을 피우는 일경다화(一莖多花)를 혜(蕙)라 하여 구분하여 불렀던 것이다. 따라서 난이라 하면 곧 춘란을 연상하는 이유이다.
거의가 일경일화인 춘란에서 독특하게도 중국춘란 중에는 일경다화인 일경구화(一莖九華)가 있다. 학명까지도 중국춘란 일경일화의 Cymbidium forrestii가 아닌 Cymbidium faberi를 쓰고 있다. 일경구화 외의 다화성 춘란은 대만춘란에서도 나타나는데, 설란(雪蘭)과 비아란( 雅蘭)이 1~3화를 피운다.
전형적인 난꽃의 형태를 지니는 춘란은 주,부3판(主,副三瓣 : 外三瓣)과 봉심(捧心 : 內二瓣), 혀(舌瓣)로 구성된 6장의 꽃잎을 갖고 있다. 이 꽃잎의 색상과 자태가 감상미를 결정짓게 된다.
잎길이는 보통 10~30cm, 꽃대의 길이는 20~50cm 정도이며 배양에 따라 같은 품종이라도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잎의 가장자리로는 거칠은 거치를 가지며, 다양한 무늬의 변화를 일으켜 감상가치를 높이기도 한다. 뿌리는 굵고 길며 가구경(假球莖)에서 바로 뻗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