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색화의 경우 봉오리 때부터 일찍 색을 띄고 있는 것들은 개화하면서 색이 바래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반대로 꽃대가 움직이기 전후에 색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들은 거의 바래지 않거나 더 색이 짙어지곤 하지요. 어떤 개체는 꽃이 만개하면서 색이 급격히 번지는 것도 있습니다.
산에서는 황화나 주금화의 꽃봉오리를 갖고 있거나 꽃색을 보여도 집에 가져오면 색이 바랜다거나 다음 해에 민춘란 꽃이 나오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그런데 산지에서 4월 이후에 색채를 띤 개체들은 거의 확실한 색화로의 고정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산채품의 경우 색에 반해서 난을 구입한 사람들이 다음 해에 민춘란으로 변해 버리거나 집에 가져가서 점점 색이 바래 실망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산채품 색화를 고를 때는 고정될 가능성이 있는가를 살펴 보기 위해서 잎에 반이 있는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산반이 보인다거나 서반을 띠고 있다든가 산반호, 감호,감중투, 감복륜, 연복륜, 조복륜 또는 사피등이 보이거나 이러한 반의 소멸 흔적을 찾을 수 있다면 꼭 투자해 볼만 합니다. 특히 개화되지 않은 산채 소심의 경우 봉오리에 색이 전혀 비치지 않더라도 이러한 소멸성 반을 확인할 수 있다면 민소심 값으로 색화소심을 건질 수 있는 행운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잎의 소멸성 반을 찾아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 이러한 흔적이 안 보이더라도 난가게를 자주 드나드는 경우라면 하루 하루 색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를 며칠간 지켜보면서 발색이 진행되는 꽃이라면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4월 이후 산채된 꽃이 색을 띠고 있다면 고정성이 높습니다.
꽃봉오리 상태에서는 봉오리 전체가 노란색이나 주금색을 띠고 있는 것보다는 중간 부분에 색을 품고 있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퍼질 확률이 높습니다. 2월까지는 산채시 꽃봉오리 아랫 부분만 노란색을 띠는 경우 또는 봉오리 전체가 노란빛을 띠는 경우는 거의 민춘란으로 개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틀림없는 황화는 봉오리 상태에서 탁한 황토색을 띠고 있고 적화나 홍화는 탁한 쵸코렛 색을 띠고 있는데 얼었던 꽃봉오리도 영락없는 쵸코렛 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봉오리를 살짝 눌러보아 단단한지 살펴보아야합니다. 얼었던 것은 물기를 함유하고 있거나 바싹 말라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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