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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글터

    작성일 : 16-12-24 10:08
    겨울비
     글쓴이 : 에루야
    조회 : 828  

    겨울비

    창밖엔 부슬부슬 겨울비 내리고

    여전히 포근한 겨울답지 않은 밤은

    구골나무 꽃향기에 잠 못 드는데

    아들의 상기된 목소리가

    밤 깊도록 귓전에 딸랑 거리고 있다

    아빠! 나 병장 달았다!

    드디어 병장 계급장을 달았노라고

    벅차게 뿌듯해 하던

    수화기속에 샘물 되어 솟은 목소리

    유리구슬 같이 맑은

    아들의 목소리

    입대해서 훈련을 잘 견디고

    대견한 모습으로 당당하던

    그날

    수료식 때의 눈물겹던 감동

    자랑스럽던 이등병 아들

    어렵고 힘든 신병 시기

    눈물 삼키며 견뎌내던 때

    내가 대신 할 수 있다면 대신하고 팠지

    안팍으로 안타까운 마음

    강 건너에 등불 같은 널 지켜보던

    무력한 날들이 어제 같은데

    아들아!

    시간은 분명 네 편이다

    잘 버티고 견뎌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눈 내려야 할 계절에

    겨울비

    낭만을 걷어 내고 보면 차라리 비가 고마운 밤

    구골나무 하얀 꽃은 이밤이 더 향기로워라

    사랑한다 내 아들!

    2016.12.22.03:30.


    난나라 16-12-29 00:20
     
    에루야님의 글을 보고 있으니
     가슴속깊이 파고드는 전율을 느끼게 하는군요 .
    이세상 모든 부모님을 대신하는 느낌이드네요.

    아버지의 간절한  아들 사랑에 무사히 군복무 잘 할것으로
    생각 합니다.
    날씨가 차갑군요 .감기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자유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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