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해몽중2.
난 사기를 당하여 겨우 반품하고 환불은 받았지만 1년동안 헛수고하여
마음이 영 씁쓸하다.
진정한 난 상인의 훈훈한 얘기 한 토막을 적어 기분 전환이라도 해야겠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청계산 밑에서 난원을 하시던 1세대 난
상인 홍사장님 얘기인데.
몇 년 전부터 병고로 고생하여 병원비에 보태 쓰라고 소생이 가진 희귀 난초도 쪼개서
드리고 회복을 기원했는데 애석하게도 금년 타계하셨다는 소식을 들어 애통하게 생각하며
지면을 빌어 명복을 빕니다.
홍사장님이 어느 날 난원에 놀러 오라고 전화가 와서 좋은 난이 입수가 되었나 보다 생각하고
난원을 방문했었는데 6촉 정도되는 난 화분을 내 놓더니 “사장님한테 신세를 많이 져서 그냥
드려야 하는데 요즘 병원비가 딸려서 팔 수밖에 없어 미안 합니다.”
신세라뇨, 언제든지 부탁하면 귀한 난 구해 주시고 별로 도와드린
것도 없는데 오히려 제가
신세를 지고 있는 셈인데요.
일부러 전화까지 해서 오라고 했으니 좋은 난인 것 같고 난은 사드리겠는데 무슨 꽃이 피는
난인지 가격은 얼마인지 설명을 부탁하니, 아주 친한 사람한테
받은 것이며 괜찮은 꽃이 핀다고
해서 받은 것인데 난 꽃 좋아하는 사장님께 넘기니 잘 키워보세요.
난의 이름은 잘 모르겠고 넘긴 사람이 운해몽중이라고 지으면 좋겠다고 하던데 공식적인 이름은
없는 것 같고 아마 산에서 캐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받고 싶은 가격이 있을 텐데 말씀을 해주세요” 라고 몇 차례 독촉을 해도 끝까지 가격에
대한 말씀을 안 하셔서 촉당 얼마씩 쳐서 대금을 지불 하고 집으로 갖고 와서 난을 살펴보니
난 잎이 별 볼품도 없고 특징도 없어 한쪽 구석에 쳐 밖아 두었는데 성장 속도도 빠르고
병충해에도 강한 것 같더니 몇 해 지나지 않아 예상치 않았던 환상의 꽃이 피어 감탄을 했습니다.
이미 난나라 자유글터에 “운해몽중”이란 제목으로 꽃의 모습을 묘사 한바 있습니다.
35년 애란 생활에 처음 보는 환상의 난 꽃이고 요즘 최고의
난 꽃으로 치고 있는 보름달이
“남원골 춘향”이
정도라면 “운해몽중” 꽃은 “미스월드” 정도로 생각되는 환상적인 꽃 이었습니다.
아름다움의 판단 기준은 각자 다르겠지만 소생의 판단으로는 춘란 전국대회의 대상을 받은 난 꽃
과 비교해도 몇 단계 위의 명화로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난 꽃에서 풍기는 광채는 실물을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분갈이 할 때 자세히 살펴보니 산채 촉이 그대로 있어 아마 소생이 가진 “운해몽중”이 세상의
유일한 품종인 것 같아 사명감을 가지고 애지중지 키워 지금은 20여촉에
이르고 있습니다.
홍사장은 1세대 상인으로 전문가인데 가치를 몰랐을 리 없는데
왜 나한테 헐 값을 받고 넘겼을까.
소생이 아무리 생각해도 난의 가치에 비하면 1/10 정도의 금액
밖에 안 드린 것 같아
난을 볼 때마다 마음에 걸려서 다음에 만나면 뭔가 보충을 해 드려야지 생각했는데
이제 다시 만난 수 없게 되어 “운해몽중”이 소생한테 준 최후의 선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운해몽중”은 앞으로
팔지 않고 좋은 일 하시는 분에게 그냥 나눠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난 가지고 사기치는 좀도둑 사기꾼에게 황당하게 당한 지금 홍사장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ID가” XX마님” 이라고 난 나라 명명품 경매 장터에서 난 사기치고 달아난 그 여자는 “XX마귀”
이며 순진한 애란가의 피를 빨아 먹는 흡혈귀 즉 마귀입니다.
난 사기꾼 “XX마님”은
“XX마귀”라는 별명이 적당하겠지요. 다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