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마누라
물레방앗간 주인이 산 너머 마을로
밀가루 배달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산 너머 동네술집에는
반반한 여자들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지라
그 마누라는 아무래도 안심이 안 돼서
서방님의 그것(?)에 밀가루를 흠뻑 칠하고는
“임자가 집에 오면 내가
이것을 검사할 터이니 엉뚱한 짓 하지 말아요"
하고 단단히 일렀다.
서방은 속으로 “제기랄 밀가루야 천지인데” 하며
콧방귀를 뀌며 집을 나셨다
그리고 배달을 마치고 품삯을 받자,
그길로 곧장 술집에 가서 잔 하고 계집과 재미를 본 다음
그것에 밀가루를 흠뻑 칠하고
돌아와 시치미를 뚝 떼고 마누라 보고 “자 볼 데면 보시오”
서방은 밀가루를 뒤집어 쓴 그것을 보였다.
그러자 마누라는 손가락으로 밀가루를 찍어 맛을 보더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청스런 거짓말쟁이야 밀가루가 다르단 말이야
난 루에 소금을 섞었는데
이건 아무 맛도 없잖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