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춘란 관리
관수 및 난실 환경
이 달에 들어 밤 기온이 떨어지면서 오후 늦게나 밤에 관수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맑은 날을 택하여 오전 중에 주도록 한다. 관수 회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드는데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지만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가감할 필요가 있다.
대기가 건조하지만 밤 기온이 낮기 때문에 분 내부는 수분이 충분한데도 화장토가 빨리 마르는 철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 초심자들은 지나친 관수로 뿌리를 상하게 한다. 그러므로 화장토가 일찍 마른다고 생각되면 이 달 초순까지는 가볍게 엽수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보내다 2-3일 미루었다 관수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관수량도 이전처럼 주는 것보다 양을 약간 줄여준다는 기분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 달 중순까지는 맑은 날에 직사광이 분에 닿으면 따뜻해질 정도이므로 늦게 분갈이 한 난이라든가 뿌리 상태가 좋지 않을 것 같은 난은 가능한 뿌리가 자라 분에 충분히 활착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별도로 채광량을 높이면서 창을 개방하지 않는 쪽에 두고 관수도 다른 난들보다 약간 늦추어 줄 필요가 있다. 같은 추위라도 뿌리 상태가 좋지 않으면 쉽게 피해를 입는 것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이 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난실 환경은 전 달과 마찬가지로 밝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차광률은 50%정도가 적당하다. 때문에 전달 보다 약간 밝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난들은 마지막으로 겨울철 월동준비를 하는 것이다. 즉 광합성량의 증가로 탄소화합물이 체내에 많이 저장되는 것이다. 이렇게 채광상태를 유지하면서 환기는 시키도록 한다. 영하의 날씨에는 창을 닫아 주지만 해가 있는 날은 일부만 개방해서 보내도록 한다.
채 광
기온이 하강함에 따라 한 해의 생장도 점점 마무리를 하는 달이다. 그러나 내년의 튼튼한 신아를 위해 서는 충분한 채광이 있어야 할 것이다. 난은 벌브(bulb)가 튼튼하여야 내년 봄 건실한 신아를 기대 할 수 있다. 벌브를 굵게 만들기 위해서는 햇빛을 충분히 주어서 왕성한 광합성으로 생성된 양분이 벌브에 충분히 축적되도록 해야 하며. 벌브가 굵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양분을 저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성촉으로 자라지 못한 난은 내년 봄에 다시 자라게 된다. 무리하게 온도를 올려서 연말까지 성장을 유도하는 것은 양분을 소모하는 결과를 가져와 내한성 저하 또는 휴면 장애로 오히려 난을 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시비. 방제. 환기
시비는 이 달 중순까지만 하는 것이 좋다. 전달과 마찬가지로 시비하되 가볍게 봄철과 달리 활력제와 질소 함량이 적은 비료를 주면 된다. 엽면 시비를 할 때는 흐린 날이나 해가 진 뒤에 하도록 하고 창을 닫은 상태에서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개화주라도 질소질 함량이 적은 것이라면 괜찮다.방제는 이 시기에 월1회면 족한데 특별한 이상증상이 없다면 굳이 할 필요는 없다.
간혹 기온이 떨어진다고 밤 동안 따뜻하게 하면서 낮에도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깍지벌레를 비롯한 해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보인다면 살충제를 1회 정도 살포하고, 밤에는 보온만 하고 맑은 날 낮에는 환기를 충분히 시킨다. 이시기 환기를 시킨다고 난실 내의 환풍기나 송풍기 같은 기기를 가동할 필요가 없다. 창만 일부 열어두어도 충분하다.
특히 약제를 살포하거나 엽면시비를 하고 이러한 기기를 가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울러 이시기는 자생지에서 채집하거나 새로 난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불가피하게 분갈이를 하게 된다. 난을 구입하면 자신의 방식대로 분갈이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 분갈이 한 난은 일주일 정도 안정시킨 뒤 난실 가운데서도 밝은 곳으로 옮겨 뿌리가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달 중순 이전에 월동준비 완료
아파트나 단독주택이라도 베란다 난실은 크게 걱정할 것 없지만 지상 난실이나 옥상 난실은 월동준비도 만만치 않다. 우선 목제나 파이프로 지은 비닐 난실의 경우 보온피나 보온비닐을 준비해야 한다. 난실 안에 비닐을 치는 경우 환기를 위한 창도 감안해 설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난실 전체를 모두 덮어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남부지방 같은 경우는 가능하면 창을 여닫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반면 실외재배 하는 난들은 이미 실내에 들여놓았거나 채비를 하는 시기인데 남부 지방이라도 이 달 초순에는 모두 들여놓는 것이 좋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옥상 난실은 특별히 겨울철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대체로 건조하고 보온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보온시설을 해야 한다.
유리 난실인 경우라도 난실 안쪽으로 난대와 난실 천창 사이에 비닐을 한두 겹 쳐두면 보온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겨울철 관리에서 가온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가능한 시설을 통해 보온만 하는 것으로 겨울을 나는 것이 색화 발색과 충분한 휴면을 위해서 좋다. 이 달 초순이 지나면 아파트나 단독주택 베란다라도 나름대로 월동관리를 준비하도록 한다. 우선 필요한 것은 혜란류나 한란류는 난실에서도 상단으로 올리고 춘란류는 하단이나 바닥으로 내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색화를 비롯한 개화주는 가능한 온도를 낮추어 줄 필요가 있다. 따뜻하게 되면 꽃대가 움직이거나 마르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상태에서 습도를 높여준다고 관수를 한다거나 엽수를 자주 주게 되면 꽃망울이 무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때문에 가능한 차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베란다 공간이 좁고 온도를 내려주는데 한계가 있다면 이 달 중순 이후부터 뒷 베란다로 옮기는 것도 괜찮다. 이렇게 두다가 적화계는 1월 초순부터 채광을 위해 앞 베란다로 옮기도록 한다. 반면 기타 색화나 꽃망울은 그대로 두다가 개화관리를 할 때 앞으로 옮겨오면 된다.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