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나라직거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알림사항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자유글터

    작성일 : 15-07-04 12:53
    世上에 이런 夫婦도 있습니다
     글쓴이 : 해암
    조회 : 1,879  
    世上에 이런 夫婦도 있습니다

    화물트럭을 몰던 남편이 덜컥 병에 걸렸다.
    아내가 운전을 배워 서울~부산을 일주일에 
    3번씩 함께 왕복한다. 신장병을 앓는 남편은
    시속 100㎞ 트럭 속에서 하루 4번 투석을
    하고선 곯아 떨어진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차창을 타고 흘러내린다.
    밤 11시 이은자(55)씨가 운전하는
    4.5t 트럭이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여주 부근을 달린다. 

    이 씨는 몸이 아담해,
    운전을 한다기보다 운전대에 
    매달려 가는 것 같다. 트럭이 차선을 바꾸자
    운전석 뒤편에 매달린 링거 팩이 흔들거린다. 
    남편인 심 원섭(53)씨가 누워서
    복막 투석을 하고 있다.

    시속 100㎞로 달리는 트럭 속에서 투석은
    30분 만에 끝났다.
    10년 전부터 신장병을 앓고 있는
    심 씨는 하루 네 번씩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투석을 한다.
    투석을 마치자마자 심 씨가 코를 골며 잠들었다.

    “시끄럽지요?
    하지만 저 소리가 나한테는
    생명의 소리예요.”
    가끔 코고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손을
    뒤쪽으로 뻗어 남편의 손을 만져 본다.
    곤하게 잠든 남편, 고맙고 또 고맙다.

    부부는 일주일에 세 번씩
    서울과 부산을 왕복한다.
    수도권지역 공단에서 짐을 받아 부
    산 지역에 내려놓고,
    부산에서 짐을 받아 서울로 가져온다.

    원래는 남편이 혼자서 하던 일.
    하지만 5년 전부터 아내가 함께 다닌다.
    렌터카•택시•버스, 안 해본 운전이
    없는 경력 35년 베테랑 운전사인 심씨는
    1995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뇌졸중이 나아질 무렵
    다시 심장병으로 6차례 수술을 받았고,
    신장병까지 겹쳤다.

    사업은 망가졌고 고단한 병치레 끝에
    자녀들과도 사이가 멀어졌다.
    아들 둘, 딸 하나 가운데 막내
    아들(28)을 제외하고는 연락도 하지 않는다.
    “출가한 큰딸과 아들에게는 더 이상 손 벌리기가 
    미안해 연락도 못해요.
    저희끼리 잘 살길 바랄 뿐이죠.”
    아내 이 씨가 한숨을 내쉰다.

    운전석 옆에서 남편 수발을 들던 이씨는
    2004년 아예 운전을 배웠다.
    몸이 아픈 남편과 운전을 교대로 하기로
    했다. 트럭이 안산공단에 들어서자 남편이
    운전대를 잡았다.
    좁고 복잡한 시내 길은 남편 심씨가,
    고속도로 같은 쉬운 길은 아내 이 씨가 운전을 한다.

    낮에는 지방에서 전날 밤 싣고 온 짐을 안산•반월공단
    공장을 돌며 내려놓는다.
    해 질 녘이 되면 쉬지도 않고 
    지방으로 가져갈 물건을 싣는다. 

    저녁 7시쯤 경기도 안양에 있는 집에
    눈 붙이러 잠시 들렀다.
    남편은 집까지 걸어가기가 힘들다며 그냥 
    차 안에서 쉬겠다고 한다.
    아내만 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집으로 향한다.

    이틀 만에 돌아온 집은
    온통 빨랫감과 설거지 감으로 
    발 디딜 틈도 없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막내아들 
    뒤치다꺼리도 이 씨 몫이다.
    집안 청소를 마친
    이 씨는 무너지듯 쓰러진다.

     쉬었어?”
    밤 10시, 짧은 단잠을 자고 돌아온
    아내에게 남편이 한마디 던졌다.
    무뚝뚝한 남편 앞에서 
    이 씨는 말없이 트럭에 시동을 걸었다. 밤 12시.

    어느새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접어들자,
    뒤에 누워 있던 
    남편이 눈을 뜨며 라면이라도 먹고 가자고 했다. 
    충북 괴산휴게소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트럭을 세워놓고,
    이 씨가 트럭 옆에서 라면을 끓였다.
    남편은 다른 사람이 끓인 라면을 먹지 못한다.
    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 특유의 입맛 때문이다.
    라면으로 허기를 달랜 부부가 다시 트럭을 몬다.
    새벽 2시쯤 경부고속도로 칠곡 휴게소에 도착했다.



    휴게소 한쪽에 차를 주차시킨 뒤 남편이 운전석
    뒤편 남은 공간에 전기장판을 깔고 눕는다. 
    아내는 운전석에 나무합판을 깐 뒤 잠을 청한다.

    뒤쪽 공간이 조금 더 따뜻하고 편하긴 하지만 
    한 사람이 누워도 몸을 뒤척일 수 없을 만큼 좁다.


    “이렇게라도 함께 잘 수 있어 좋습니다. 
     신혼 단칸방 같지 않나요?”
    남편 심 씨가 애써 웃는다.
    새벽 4시, 캄캄한 어둠속에 트럭이 다시 출발했다. 

    새벽 6시 전에 톨게이트를 통과해야만
    통행료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에서 
    구마 고속도로로 바뀐다.


    심 씨 부부가 이틀 동안
    10여 차례 고속도로를 바꿔 타며
    돌아다닌 거리는 1200여㎞.
    한 달 수입은 기름 값,
    통행료 제외하고 350만 원 정도다.
    일감이 없는 날도 많다.

    트럭 할부금으로 매달 180만원,
    심 씨 약값으로 50만원이 들어간다.
    정부에서 6개월마다 기름 값 보조금 명목으로 
    150만원이 나오지만
    남은 돈으로 생활하기에는 빠듯하다.

    “그래도 약값이라도 나오니 다행이지요.
    남편 몸이 조금 나아져 같이 다닐 수 있는 게
    행복이라면 행복이고요.” 

    가속 페달을 밟는 이 씨의 표정이 밝다.
    부부는 구마고속도로 김해 진례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길가에서 1시간 정도 쉰 다음 
    톨게이트
    화장실에서 세수를 했다.


    김해공단에 이르자
    남편이 다시 운전석에 앉았다.
    을 부리고, 남해고속도로는 다시 아내 몫.
    부산 녹산공단과 해운대에서 
    남편이
     운전대를 잡았다.

    옆자리로 옮겨 앉은 아내는 쉬지 못한다.
    몸 아픈
    남편에게 말도 붙이고 팔도 주물러준다.

    녹산공단과 해운대 등을 돌아다니며
    포장지, 전선 보호막, 철근 등을 내려주고
    다시 서울로 향한다.
    서울로 올라가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아침이 밝다.

    “피곤해도 자동차 타고 여행 다니는 심정으로 일하지 뭐!
    일 때문에 고생한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어지는 거 아냐?”
    남편과 아내가 손을 꼭 쥐었다.
    4.5톤 트럭안의 부부’에 격려 손길

    부부 “도우려는 마음만 받을게요” 
    40여곳 취재 요청도 거절 “그저 열심히 살겁니다” 

    “힘들지만 그래도 따뜻한 세상입니다.
    항상 이렇게
    도움만 받고 사는 게 미안할 따름이지요. 
    이제
    입장을 바꿔 남을 도와주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신장병을 앓는 남편을 트럭에 태우고 
    직접 운전대를 잡으며 
    전국을 누비는 부인의 사연을 담은 
    본보 4월 8일자 A11면 ‘4.5톤 트럭 안의 부부’ 
    기사의 주인공 심원섭(53), 이은자(55)씨의 말이다.

    1주일이 지난 13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들 부부는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 속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했다.

    부산지역의 한 공장에서는 
    사장이 우산을 받쳐주며 일하는 심씨 부부를 도왔고,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트럭운전사들은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외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뻐른 쾌유를 빕니다 


    들풀 15-07-04 23:29
     
    참으로 귀감이 되고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부부간에 사랑하며 믿고 서로 돕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이제는 귀감이라고 표현 해야함을 슬프게 생각합니다.
    이제는 이런 사람이 극히 아니 거의 없어 특별한 얘기로 다루어지는 것이 씁쓸합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좋은 얘기 감사합니다.
    산동 15-07-06 05:29
     
    마음이  칭하네요  빨리건강하시길빕니다.
    부부에 애정 사랑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하시길 ...
    난나라 15-07-10 07:58
     
    요즈음 보기 드문 아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이 됨니다.

    정말 글속의 본인은 빠른 쾌유와 함께

    그리고 글을 올려 주신 님께도 감사의
    글을 올림니다.

    귀감이 가는 글이기에 널리 많이 알리고 싶군요.

    항상 좋은글 올려  주시어 감사 합니다.

    건강 하셔요.
    백옥소 15-07-29 08:25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더욱 힘내시어 꼭 병마를 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난나라 15-07-30 04:12
     
    백옥소님 반갑습니다.
    요즈음 어떻게 지내신지요?
    날마다 찜통속에 땀을 흘리고 있으니
    힘이 들지만 그래도 난초와의 인연으로
    무더위를 시킬수 있어 난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신아의 자란 모습과  이무더위에도 꿋꿋이 자란 모습에
    희망을 담아 가면서 보내시고 게시겼지요?

    항상 마음속에 감사 하는 생각을 간직하고 있담니다.
    오늘도 행복 많이 만드시기를 ~~~
              
    백옥소 15-08-05 16:02
     
    사장님!
    평안하시지요?
    자주 안부인사 올리고 해야 되는데 맘데로 안되네요.
    죄송함 뿐입니다.
    삼복 무더위 무탈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자유글터

    Total 1,74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명명품 거래에 대한 위약금 공지
    공지 <난나라 판매 난초 등재시 운영 협조문> (6) 난나라 23-09-25 5560
    공지 명명품 거래 위약금 보상에 대한 공지 (17) 난나라 20-11-06 21563
    공지 난나라 난향고을 진행사항!! 입주자를 찿고 있습니다, (33) 난나라 19-06-17 46852
    공지 난나라 홈페이지 새단장에 즈음하여 ~~~ (48) 난나라 18-03-06 138412
    공지 친인척간의 계촌법과 호칭 (17) 난나라 13-12-29 34996
    1506 ♧ 사 → 행 → 습 → 인 → 운 ♧ (4) 찬바람 14-05-27 1904
    1505 2016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13) 난나라 16-01-01 1901
    1504 2014 순천난연합회 단합대회 (4) 찬바람 14-10-24 1900
    1503 남해 독일마을 (9) 후곡 15-08-18 1900
    1502 종루와 고루 야경 (5) 장보고와혜초사랑 15-12-02 1899
    1501 추석명절 잘 보내셔요 (3) 난나라 22-09-09 1897
    1500 둘째 딸 오늘 대학에서 요리 시험 보는데요 (5) 스마일 15-04-21 1896
    1499 가을이 산사를 품다. (7) 宇康 14-11-07 1894
    1498 매실...수확 (6) 찬바람 14-06-19 1889
    1497 골동품 가계 앞에서 시선 고정되었네요 (2) 스마일 15-04-12 1889
    1496 몰상식한 난채취와 거래 (3) 두화몽 17-01-23 1886
    1495 난나라가 다시 살아나니 힘이 솟네요~^^ (1) 전형 14-09-03 1885
    1494 世上에 이런 夫婦도 있습니다 (6) 해암 15-07-04 1880
    1493 서울에서 온 예쁜 제시카와 함께 (6) 스마일 15-03-24 1880
    1492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는데 (5) 푸른바다 18-03-09 1876
    1491 마음에 양식장 (3) 죽마고우 14-06-27 1872
    1490 난나라를 다녀 와서!! (12) 어울림 19-07-10 1871
    1489 [공지]이전홈페지 난담 정담7795번 매화 꽃이 화사하게 피었네요 순천만 03/0… (1) 난나라 14-05-31 1869
    1488 주의보 발령 (2) 백옥소 15-04-09 1867
    1487 난초 일대기 (8) 풀의옷 23-06-06 1867
    1486 눈부신 금낭화꽃 (6) 난나라 15-04-17 1866
    1485 고부지간... (2) 찬바람 14-07-09 1864
    1484 억겁의 인연 (3) 감돌이 14-06-18 1863
    1483 새옹지마(塞翁之馬) (5) 해암 17-01-06 1862
    1482 아들의 일기... (4) 찬바람 14-12-25 1858
    1481 여보게 부처를 찾는가 (5) 찬바람 14-08-17 1857
    1480 천운입니다 (3) 산채인 14-10-15 1857
    1479 날씨가 추워지니 따뜻한 추어탕 국물이 (2) 전형 14-11-11 1857
    1478 시안 종남산 고산초전에서 (4) 장보고와혜초사랑 15-09-27 1856
    1477 연말에도 소중한 분들과 함께ㅡ 난나라 13-12-29 1855
    1476 여린 두릅 초장 콕 찍어 드셔보세요 (3) 스마일 15-04-15 1855
    1475 정말 좋은친구 (9) 죽마고우1 17-03-24 1855
    1474 제14회 순천한국춘란대축제 (1) 찬바람 16-02-28 1854
    1473 서버용량이 가득차 있어2022년1월1일이전사진을 2022년12월 6일까지 자료 확보… 난나라 22-12-01 1852
    1472 아버지의 유산 (4) 찬바람 14-05-24 1849
    1471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펌] (4) 찬바람 14-10-16 1846
    1470 아이고 성님! (9) 불여시 15-02-11 1844
    1469 난담 정담 (19) (8) 소운 18-07-07 1841
    1468 친정 아버님 하늘 나라에 가셨어요 (9) 스마일 15-01-28 1839
    1467 지난주 고추 밭에서 딴 빨간 고추 탐스러워요 (2) 스마일 15-08-01 1837
    <<  1  2  3  4  5  6  7  8  9  10  >  >>